남녀평등의 자유 노래key

김정현 / 기사승인 : 2019-03-26 18: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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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호흡은 어떤가요?

 

패션쇼에서 여자력 넘치는 여성 모델이 남자 옷을, 남자력 넘치는 남성이 여성의 스타킹이나 치마를, 입고 나온다면? 당신의 피부 위에는 작은 알갱이들이 올라오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그 경우에는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특별한 콘셉트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노래방에서, 노래자랑 대회에서, 아주 가끔 남성이 여자노래, 여성이 남자노래를 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 경우에도 작, 편곡자 만큼의 특별한 기획 의도가 있지 않다면 듣다가 고개를 숙이거나 다른 짓을 하게 됩니다. 너무나 어색하기 때문이겠지요.

 

부탁드립니다. 여성은 여자 노래를 남성은 남자노래를 b# 버튼을 한개 두개 정도 눌러 부릅시다. 듣는 사람 입장도 생각해 주세요.

 

요즘엔 누구나 남녀노소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노래방엘 갑니다. 똘똘하고 눈치 빠른 어른들은 자신의 목소리의 정체를 잘 알고 있어서 남자는 남자키 여자는 여자키를 누르고 편안하고 아련하게 감정 잡아 듣기 좋게 노래를 부릅니다.

그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의 목소리를 알라!” 같은 명언 따위는 술잔에 말아 먹고 온 남성들. 그들은 임재범이나 이승철 같은 특급 테크닉의 가수와 같은 오리지널 원키를 고수 합니다.

어떤 아저씨는 자기의 목소리는 평소에도 하이 톤이라서 여자노래를 원키로 불러야 맞는다고 합니다. 그럼 저는 슬그머니 화장실을 향해 슬쩍 밖으로 나갑니다. 목청의 굵기가 가늘어 소리가 얇고 힘이 없어 가냘픈 것을 그렇게 아는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이 세발 낚지가 발이 세 개가 아니라 발이 가늘어 세발낚지라고 설득하는 것 보다 어렵습니다.

 

변성기를 지난 보편적인 성인 남자는 최고A 음정의 소리를 내는 것도 꽤나 잘하는 편인데 그것도 좋은 소리를 내어야 노래지 그렇지 않으면 악다구니 밖에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남자들의 신체 구조상 고음을 내기 위해서는 비성과 가성 두성을 진성만큼의 음량 크기로 낼 수 있게 훈련 되어 있거나 선천적으로 자연스런 발성이 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나마도 멜로디를 여러 가지로 기법으로 치장하거나 장식 할 수있을만한 재능을 가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자 이제 성숙한 여성분들의 경우에도 알코올로 목젖이 부풀어 있어 목젖을 가늘게 조이지 못합니다. 게다가 호흡까지도 불규칙해서 평소 올라가던 고음이 올라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편안하게 남자가수의 노래를 오리지널키로 부릅니다. 여자력이 -30 감소 되고 고막이 두툼해지는 순간입니다. 저는 화장실 갈 시간이 된 것이지요.

 

여자의 노래는 여성에 맞게 설계되고 디자인 된 노래입니다.

남자의 노래는 남성에 맞게 만들어 졌습니다.

노래를 5도 올리거나 7도 내려서 부를 경우 청바지로 표현하자면 앞 지퍼가 허리에 가서 붙고 뒷주머니가 종아리에 달리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다시 말해 모든 악기들의 합이 깨지고, 앙상블과 음역이 꼬일 대로 꼬여 듣기 고약한 음악이 되어 버립니다. 그 음악위에 남성은 여자력을 여성은 남자력을 발휘 한다고 하니 참으로 난감 합니다.

 

우리가 듣는 노래는 한마디로 호흡의 덩어리입니다.

뱃속에서부터 올라오는 호흡을 목청에서 조이고 닦고 기름칠해서 혀와 입술로 그림을 그려 뱉어내는 호흡의 미학입니다.

! 지금 노래방에 가서 내 노래의 호흡이 어디에서부터 시작 되는지 느껴보세요.                                        

                                                       국제음악예술인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내외신문 / 김정현 칼럼니스트 barunj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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